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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bba day _ Booze & buzz

by Jayz



꿀술을 마셔보았는가?

보통 꿀술이라고 하면 알코올에다가 꿀을 타서 달달하게 즐기는 술을 떠올린다. 하지만 진정한 꿀술은 미드(mead)라고 불리는 벌꿀발효주를 의미한다. 짐빠는 미드(mead)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미더리(meadery)인 부즈앤버즈(Booz & Buzz)를 다녀왔다.



대한민국 미드의 시작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미더리 부즈앤버즈는 2022년 설립된 신생 양조장이다.

하지만 유관석 대표가 대학생 시절인 2015년 '곰세마리양조장'(국내 첫 미드 전문 양조장)을 차려 미드를 만들었던 터라 결코 업력이 짧지는 않다. 이후 유관석 대표는 삼성전자의 UX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는데, 마침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격인 C-Lab프로그램에서 심명근 당시 스마트폰 설계 엔지니어와 만나 의기투합해 부즈앤버즈가 탄생했다. 부즈(Booz)란 술을 뜻하는 속어이고, 버즈(Buzz)란 '벌의 날개짓', '이슈화'를 뜻한다. 즉 '술을 벌의 날개짓으로 말미암아 세상을 놀라게 한다'는 의미다. 로고는 선명한 주황색인데, 이는 꿀의 붉고 노란빛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지구상 가장 오래된 술 = 미드?


미드를 지구상 가장 오래된 술로 여기기도 한다. 역사 속에선 약 1만 5000년 전부터 벌꿀을 채집한 것으로 밝혀져 있으니 이때가 미드의 시작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벌통 안에 빗물이 들어가 공기 중에 떠도는 효모를 만나 자연 발효됐고 이를 맛본 인간이 본격적으로 미드를 양조했다.

재밌는 사실은 허니문이 미드에서 유래된 단어라는 점이다. 바이킹들은 신혼부부에게 한 달간 미드를 마시게 해 사랑의 결실을 맺게 하는 관습이 있었다.

꿀(Honey) + 한 달(Month-moon)을 합쳐 허니문(Honeymoon)이 탄생했다. 허니문을 뜻하는 한자어 밀월(蜜月)여행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사랑하는 연인 간 마시는 술로 미드를 추천한다. 참고로 미드는 칠링이 심하면 향이 약해진다. 그래서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꺼낸 후 10~15분 정도 뒤에 마시는 게 좋다.



인생의 시작점에서 함께할 술



부즈앤버즈의 첫 미드, 시작(SIJAK)은 인생의 마디마다 시작하는 지점에서 함께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탄생한 술이다. 실제로 수험생의 학부모가 자녀의 대학 합격 소식과 함께 이 술을 함께 마시려고 샀다가 합격 통지를 못해 환불하려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극적으로 추가합격을 해서 '시작'을 마셨다는 재밌는 이야기도 간직한 술. 이 술의 로고는 시작 이후에도 꾸준히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작 미드는 봄의 시작을 떠올리는 블러썸 향이 난다. 이 술은 육류와 잘 어울린다. 육류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육류에 없는 단맛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밤끼'를 기억해


부즈앤버즈의 두 번째 미드, 토끼가 로고로 들어간 허니버니는 양재천에 유기된 토끼 '밤끼'를 기억하며 양종한 술이다. 토끼는 야생에 풀어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되는데, 밤끼는 1년 넘게 야생에서 건강하게 살아있었다고. 밤끼처럼 이 술도 오래동안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이 즐기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탄생한 술이다.

이 술은 홉을 첨가해 맥주의 한 종류인 IPA느낌이 난다. 이 술은 유럽 홈브루잉 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맛을 인정 받았다.



홈브루잉 머신 개발을 향해

부즈앤버즈는 미드 생산과 더불어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바로 가가호호 술을 빚어 마시도록 도와주는 홈브루잉 머신을 개발하고 있다. 술이란 사람들끼리 나눠마시면서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는 매개체인데, 국내의 단조로운 술의 종류는 그 재미를 극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식음료 산업 가운데 소비자가 직접 생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규모가 제일 큰 분야가 술 산업이라고 판단했다. 이 홈브루잉 머신이 국내 술 소비자들의 취향의 다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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